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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용인 수지에서 찾은 보물 같은 냉면집 이야기 "한겨울에도 덜덜 떨면서 냉면을 먹을 수 있다면, 당신은 냉면으로 흥분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처음 냉면과 마주했을 때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다면 아마 여덟 살 때일 겁니다. 대전 한복판에 있던 사리원 면옥에서 내면을 맛봤을 때가 말이죠.사실, 정확히 그날 냉면을 맛보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짜장면 타령을 하며 칭얼댔거든요.    사리원 면옥은 대전에서 손꼽히는 냉면집 중 하나였습니다.평양식처럼 두툼한 면발이지만, 육수 맛이 분명해서 평양식이라고 할 수 없는 냉면입니다. 밍밍하되 잘 끊어 먹을 수 있는 평양식, 분명한 맛이 있지만, 질긴 면발 때문에 먹기가 쉽지 않은 함흥식의 중간이랄까요?​대전에서 사리원 면옥은 제법 알려진 맛집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물론 어른들은 여름이면 그곳을 .. 더보기
시계-SKX007 밴드 교체를 해보며 늦은 오후 집에서 일을 보고 있는 와중에 겨울이 코앞까지 왔다 싶었다. 한밤중에도 더운 바람을 부르려 창문을 열어야 했는데, 서늘한 기운에 창문을 다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떤 사람이건 비슷하겠지만, 계절이 바뀔 때면 채비를 한다. 뼈에 스며드는 추위와 싸울 채비랄까? 겨울 옷을 꺼내기는 당연하고, 보일러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핀다. 선풍기는 먼지를 불어내고 몸 구석구석을 닦아 창고에 넣는다. 겨울에 정장 만으로는 추위를 피할 수 없다 보니 따뜻한 원단으로 지은 코트를 꺼내 세탁한다. 이렇게 겨울 맞이 준비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시곗줄 바꾸기다.사람을 챙겨줄 만큼 똑똑한 스마트 워치가 대세인 세상이지만, 나는 아날로그시계를 좋아한다. 동전만 한 작은 시계 얼굴에 오밀조밀하게 채워진 글자를 보는 재미.. 더보기
서평-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일이 끊겨서 글을 씁니다' 코로나로 삶이 무너졌다는 말은 지겹지만 현재 진행형이다. 2020년 2월 즈음부터 시작된 시대는, 3~4개월 정도 쉬면 될 것 같았지만, 개뿔! 인간의 기대는 우습다는 듯이 2021년 8월에도 여전했다. ​나 역시 코로나 팬데믹에 크게 영향을 받은 사람 중 하나다. 프리랜서 강사, 전문 사회자 등이 내 명함에 적혀있는 직업인데, 사람을 모으고 얼굴을 맞대야 하는 직업이니 말이다. 김미경, 김창옥 강사 같은 스타급도 매출이 '0'원이 되었다는데, 나 같은 무명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강사 업계뿐일까? 요식업부터 웨딩업계, 행사, 공연업계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버티는 사람이 진짜 센 놈이라는 명언(?)을 씹으며 버틸 수밖에 없었다. 씀씀이는 줄이고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며, 시대에 맞는 수익 모델을 고민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