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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과거 기록] 첫 맞춤 수트 살짝 맛보기

*이 포스팅은 과거에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에서 옮겨온 포스팅입니다. 

*과거 작성 시점 2013년 12월 10일 10시 38분


 

 

이미지메이킹에서 말하길, 블랙 슈트는 No1을 뜻한다고 한다.

대통령 컬러라고도 하고, 어떤 집단에서 가장 높은 직책의 사람을 표현한다고도 한다. 그리고 예복으로 쓰인다. 결혼식 때 입는 턱시도는 보통 블랙이고, 경조사에 주로 입고 가는 옷은 블랙이다. 그만큼 예절을 내포한 색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흔히 남자가 인생 첫 슈트를 사거나 맞출 때는 블랙을 권해주곤 한다. 백화점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부모님들도 비슷하다. 딱 한 벌만 장만해야 한다면 결혼식이나 문상 갈 때도 입을 수 있는 블랙에 손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회 초년생들의 슈트를 보고 있으면 보통 블랙이다. 

 

하지만 블랙 슈트가 갖는 의미와 위압적인 시각 효과를 생각하면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신의 이미지를 편안하고 신뢰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보통인 면접 자리에서 블랙 슈트를 입는 것은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겠지만. 군복이 어울리지 않는 이등병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딱 좋고 풍채가 남다른 사람이 꼭 맞는 슈트를 입고 단추를 풀어헤치면 지하세계에서 근무하는 분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먼지나 비듬 밝은색 오물에 쉽게 표가 난다. 나처럼 고양이 키우는 사람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지인들이 슈트를 권해달라고 하면 블랙이 아닌 네이비를 권해주는 편이다. 바라보는 사람도 편안하고 어떤 색상이든지 잘 어울리며, 신뢰감이 담긴 색상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차콜 그레이 정도가 되겠다. 

 

블랙 슈트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블랙 슈트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고, 보이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쉽게 입을만한 슈트라기보다는 오히려 입고 가는 곳의 상황을 잘 따져가며 입을 옷이라는 소리다. 

 

흰색드레스 셔츠의 블랙 슈트만 걸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처럼 섹시한 멋을 풍겨낼 수 있는 블랙 슈트 블랙만을 고르겠다면 최대한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권해본다. 클래식한 디자인일수록 깊은 섹시미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