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만든 제품이 항상 성공했던 건 아니다.
음악에 진심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큰맘 먹고 내놓은 스피커인 '애플 하이파이'도 그중 하나다.
후속 기종 없이 딱 1세대 만을 끝난 걸 보면 실패도 적당한 수준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아무튼 비운의 제품이긴 하지만, 예쁘기도 하고 아이팟과의 궁합은 아주 좋은 관계로 하나 가지고 있다.
비록 박스는 없지만 상태가 준수한 물건으로 말이다.(사진에 보이는 검은색 망이 망가진 매물이 꽤 많다)
이 애플 하이파이는 아이팟을 물려서 주크 박스로 쓰기 딱 좋다.
문제는 아이팟이나 다른 음악 장비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란 점이다.
무선 스트리밍은 물론, 블루투스 스피커가 길거리에 차고 넘치는 세상에 유선 아니면 쓸 수가 없는
이 녀석을 보며 잔머리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이거... 무선으로 쓸 방법 없나?"
물론 없지 않다.
이런 고민을 나만 했을까?
이미 많은 사람이 했다.
애플 하이파이용 블루투스 동글 같은 제품이 그 증거다.
알리 익스프레스를 뒤져보면 단돈 4천 원에 쏟아져 나온다.
문제는 제대로 동작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나도 한 세 번 샀지만 모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문득...
애플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쓰면?? 이란 생각이 들더라.
애플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는 애플에서 만든 유무선 공유기다.
3세대까지 출시되고 단종된 물건이다.
단종된 지 오래돼서 요즘 공유기와 비교한다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다.
그런데 이 물건에는 Airplay 기능이 있다.
(Airplay 기능은 애플에서 만든 공유 기능으로 하나의 네트워크에 물려있는 여러 장비가 데이터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리고 3.5파이 광출력 단자가 있다.
이 말은 내가 가지고 있는 맥이나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에서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로
'소리'정보를 보낼 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 애플 하이파이에는 AUX 단자가 있다.
그러니까 외부 장비의 소리를 받아 출력할 수 있다는 거다.
이걸 조합하면 다음과 같이 되겠다.
한마디로 공유기로 태어난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무선 리시버로 사용하는 셈.
그냥 머리를 굴려본 이 생각을 현실에 옮기려고
우선 당근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그 결과
재료가 도착하고
설치에 들어갔다.
설치랄 것도 없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전원에 물리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혹은 맥 네트워크에서 설정만 하면 된다
나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별도의 네트워크로 잡지 않았다.
쓰고 있는 공유기의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설치했다.(마치 와이파이 범위 확장기처럼)
그리고 플레이 결과
아주 잘 된다.
이렇게 애플 하이파이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2와 합체해서 새 생명을 얻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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