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과거에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에서 옮겨온 포스팅입니다.
*과거 작성 시점 2019년 4월 19일 21시 21분
#공작(工作)
오늘 이야기는 공작에 관한 내용입니다. 기성품을 준비된 부분에 준비된 도구나 부품을 사용해 붙이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보다 적극적인 공작입니다. 자르고 갈아내고 다듬고 색칠하고 말리고 다시 가공하고 마무리하는 이야기입니다. 레고로 따지면 설명서대로 블록을 쌓기 보다는 블록에 구멍을 뚫고 색을 칠해 할 수 없던 것을 만드는 . 그렇게 완성된 물건부터 보여드리면 이녀석입니다.
(현행법이 요구하는 칼라파츠와, 파워 규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에어소프트건
이 에어소프트건의 본래 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번째입니다. 순정상태에서 두번 바뀌었다는 소리입니다. 본래는 M4 sopmod이었습니다. 일본의 에어소프트건 브랜드인 마루이가 생산한 물건입니다.
Sopmod라고 하면 보통 특정 총기나 장비를 지칭하는 용어는 아닙니다. 정확히는 미군이 진행한 무기관련 사업 이름입니다. 풀이하면 'Special Operations Peculiar Modification(특수작전용 소화기 개조)'인데 보통 병사에게 지급되는 장비를 특수부대원이 사용할 목적으로 개조하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Sopmod'라는 명칭이 붙었다면 특수부대 혹은 특수목적을 위해 개조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마루이의 M4 Sopmod는 '차세대'전동건입니다. 보통의 전동건과는 달리 실총처럼 반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동건은 처음 출연한 이후, 효율성과 작동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보급되어 왔지만, 실제총기와는 동떨어진 모터 달린 장난감 만지는 것 같은 사용성은 사실적인 느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족했습니다. 실총과 유사한 작동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GBB(Gas Blow Back) 에어소프트건도 있지만, 유지 보수 관리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단점이 있어 간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에게는 적절한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이점을 파고든 것이 마루이의 차세대 라인업입니다. 보통의 전동건 처럼 사용할 수 있으면서 실총처럼 반동도 있는 전동건이죠. 지금은 충분히 보급되다 못해 유사방식으로 대만이나 중국 브랜드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을 정도입니다.
제가 처음 손에 집어든 M4 sopmod는 순정이 아니었습니다. Mi m-lok 9.5인치 레일로 커스텀된 상태였습니다. 이 레일은 가볍고 날렵한 느낌으로 깔끔한 수트를 차려입은 모델같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
'가볍고 날렵한' 이 느낌은 처음에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뭐랄까 제 몸에 맞지 않는 즉, 어울리지 않는 옷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이런 제 변심(?)을 눈치챈 친구의 제안으로 MK12. SPR로 변신을 실행하기에 이릅니다. M4를 기반으로 제작된 Mk12. SPR(Special Purpose Rifle, 특수목적 소총)은 길고 강인한 레일과 M16을 떠올리게 하는 고정식 개머리판을 달고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알려진 계기라면 영화 '론 서바이버'나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있겠습니다.
길고 강력해 보이는 모습. 묵직하고 튼튼해보이는 생김새에 '그래 이거다'싶어 친구가 가지고 있었던 Mk12 라루 택티컬 레일을 장착해 날렵했던 M4를 강력한 모습으로 바꿔줬습니다. 아쉽다면 스톡(개머리판)이었습니다.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크레인 스톡을 유지해도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제대로 꾸미려면 고정식 스톡이 제격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결방안탐색
다만 교체할 수 있는 옵션 기성품이 시중에 나와 있지는 않아서 생각이 들기만 했습니다.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들어줄꺼라는 어떤분 말씀처럼 방법은 있었습니다. 쇼핑의 성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고정스톡을 팔고 있는 셀러가 있었습니다.
#실행
멀쩡한 제품이 올지 걱정도 되고, 깔끔하게 장착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만원도 안되는 가격은 결제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고 그렇게 약 3주 뒤에 제품을 받았습니다.
제품 형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매우 좋지도 않았습니다. 딱 만원 정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문제는 이걸 달아줄 수 있으냐 였습니다. 개머리판은 일정한 힘이 가해지는 곳이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순간적인 힘이 들어갈 수 있는 부위기도 해서 일정한 강도와 견고함이 필수 였습니다. 이점을 해결하지 않고 에어소프트건에 장착해봐야 게임용이 아닌 전시용이 될 수 밖에 없죠.
스톡을 분해해보니 다행히 공간은 충분했습니다. 고정방법만 찾으면 문제는 없어보였습니다. (분해하다 조금 부서진건 덤...) 적당히 떠오른 방법을 가지고 생각해보니 시간이 꽤 걸릴 것만 같아서 천천히 하지는 생각으로 조금씩 손대기로 했습니다.
본래 스톡봉은 유지해야 했습니다. EBB의 핵심인 반동추가 스톡봉 안에 있어서 스톡봉을 제거하면 찰진 반동을 가진 전동건이 다시 심심해질 테니 말이죠. 스톡봉은 유지하되 고정방법을 이용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스톡봉은 이미 총몸과 튼튼히 결합되어 있으니 고정스톡을 스톡봉에 결합하거나 붙일 수만 있으면 강도는 문제 없을테니 말이죠. 그래서 사진처럼 스톡봉 위치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좌우로 나뉜 스톡을 하나로 결합해 모양을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제 계획은 이랬습니다. '1. 스톡봉을 이용해 고정하되 스톡이 따로 놀지 못하도록 빈 공간을 퍼티로 채워준다. 2. 잘 말리고 도색한다.' 단순하죠?
가조립을 하고보니 모양에 문제는 없지만, 역시나 고정 방법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에폭시 퍼티를 채워 넣는다고 해도, 충분히 견뎌줄지, 경화된 뒤에 어떻게 다듬을지 해법이 떠오르진 않더군요. 그래서 스톡봉 높이에 딱 맞게 나사로 스톡 좌우를 고정해주기로 했습니다.
#난관
여기 까지는 순조로웠습니다. 가공도 잘된것 같고 장착 강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문제는 모든걸 마무리하고 점검하려고 할 때 생기더군요. 끝까지 잘 되면 사는게 재미없지 않겠어? 라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팁_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거 기록] DIY-에어 소프트 건 Mk12. SPR 고정스톡으로 바꾸기 (2) | 2024.11.16 |
---|---|
후지 구형 카메라에 필름 시뮬 '클래식 네거티브'를 적용하려면? (1) | 2024.10.25 |
팁/강좌-애플 하이파이를 무선 스피커로 활용하기 (2) | 2024.10.23 |
팁/강좌-레고 부품을 잃어버렸다? 공짜로 레고 부품 주문하기 (1) | 2024.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