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과거에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에서 옮겨온 포스팅입니다.
*과거 작성 시점 2011년 11월 17일 20시 02분
제주에서의 3일째 낡이 밝았다.
3일차는 전날들 보다 비교적 비올 기미도 안 보이고 다소 습했지만, 그런대로 여행 다니기에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게다가 3일차 여행은 혼자 다니지 않고 누군가와 함 께 다니게 되었다.
잉?
'뭔 소리야.. 혼자 바이크 끌고 갔다면서?'라는 분들 계실 거다. 그렇다. 나는 혼자 갔지만 3일차여 행은 혼자 하지 않았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이틀째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에서 저녁식사가 좀 길어 졌고, 생각이 맞은 사람들끼리 근처 방파제나 볼거리를 보러 걸어 다녔다. 그 와중에 혼자 한라산 등산하겠다고 비행기 타고 내려온 여성분을 알게 되었고, 그 여성분과 야밤에 같이 돌아다니다가. 다음날 여행을 같이 다니자고 의기 투합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_-... 정말이다... 맹세코 난 여성분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여하튼, 본인은 바이크였고, 여성분은 렌트한 모닝이었기에 바이크는 숙소에 잠시 주차를 해 두고 모닝에 올라타 여행을 사방산 근처 볼거리를 마저 챙겨 볼 생각을 했다. 그때 그 여성분이 제안한 것은 마라도 탐방이었는데, 일정에는 없었지만. 이것도 인연이려니 하는 생각으로 함께 하기도 했다. 자.. 그전에 3일차에 겨우 모습을 드러내준 산방산 모습 한번 보자.
이날도 역시 흐렸지만 산방산의 뚜렷한 모습을 처음 본 날이었다. 그 위용은 뭐랄까 익지 산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 아닌 거인에 땅을 쑤~욱하고 뽑아 올린 느낌이랄까? 가파른 벼랑과 산등성이는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요렇게 산방산을 보고 마라도를 꼭 가고야 말겠다는 동행의 의견에 따라 내 예정에 없던 마라도로 향했다. 산방산 쪽에서 마라도 가는 거는 어렵지 않다. 송암산 근처에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약 30분 정도면 들어갈 수 있었다. 가파도 가는 배도 있었는데 우리의 목표는 마라도였기 때문에 마라 도행 티켓을 끊었다.
매표소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표를 팔고 있었는데 내가 권하는 건 마라도에서 넉넉잡고 두 시간은 놀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잡는 것이다. 그래야 마라도 명물 짜장면도 먹고 섬도 한 바퀴 여유 있게 돌 수 있다.
마라도를 가기 위에 올라탔던 삼영 21호. 참고로 말해두면 멀미하는 사람은 꼭 멀미약을 챙길 것! 파도가 잔잔하면 크게 무리 없지만 파도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심한 뱃멀미를 할 수 있다. 나도 마라도 도착할 때쯤엔 얼굴이 하얗게 질렸었다(멀미 잘하는 체질....) 마라도 가는 코스는 바다 구경하긴 최적이다.
마라도는 해변이 없다던데 도착하고 보니 정말이더라.... 어찌어찌해서 시멘트로 선착장을 만들었나 본데 그곳을 올라가면 보이는 풍경은 위와 같다. 정말 벌판이다. 작은 섬이라서 산도 언덕도 크게 없이 섬 끝에 서 끝으로 그냥 보인다. 제주도와는 또 다른 마라도 만의 풍경이랄까? 어찌 되었건 이곳은 최남단 마라도다.
마라도 가면 꼭 먹는다는 짜장면 집! 솔직히 맛은 별로였지만. 동행도 꼭 먹어야 한다길래 마구마구 먹어줬다.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도 많고 근처에 마라도 한 바퀴 도는 전동차 타는 사람들도 많더라. 참고로 이곳에서 짜장면 먹으면 전동차 타는 건 공짜다.(물론 내리면 끝)
그럼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풍경을 잠시 보자
사람 정말 많다. 한여름이었음에도 사람 바글바글. 마라도를 여행할 때는 꼭 생수병과 양산 그리고 부채를 권해본다. 이렇게 마라도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산방산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용머리 해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드라마 '추노'를 통해서도 알려진 멋진 절경을 다음 시간에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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