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과거에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에서 옮겨온 포스팅입니다.
*과거 작성 시점 2011년 12월 30일 20시 57분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
제주도 도착하고 제주시 관람은 건너뛰어 바로 협제 해수욕장으로 향하였기에, 제주시의 모습은 보질 못했다. 부산으로 출항하는 배는 오후 6시는 되어야 하니 오전부터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마침 자전거 여행을 오는 동아리 친구 녀석들이 있어 그 녀석도 만나고, 여행 내내 흐리다가 마지막 날 맑아진 얄미운 제주도를 비웃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보고 즐길 거리를 찾고자 했다. 그래서 일단. 제주공항과 제주항 인근 중 가장 유명한 '용두암으로 향했다.
용두암은 앞서 말한 것처럼 제주시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관광명소다. 사진의 중앙을 보면 현무암이 용머리처럼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솔직히 토끼 같지만) 여기가... 바로 용두암(전혀 스펙터클하지 않으니 큰 기대는 마시길)인데 오히려 인상에 남은 건 근처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이었다.
해녀님 물질 중... 여기서 바로 바닷속 친구들을 꺼내어 회 떠서 판다.
해녀분이 꺼내오면, 위에 계신 동료분이 꺼내서 바로 파는 구조. 무슨 정글에서 바로 원숭이 잡아 파는 격? 이랄까?여하튼 어망 속에 있는 건 문어다 문어 +,.+
용두암에서 사진을 몇 컷 남긴 후, 친구들이 곧 제주항에 들어온다길래 남는 시간 동안은 탑동 방파제에서 보냈다. 제주도 연인들이 걷는다는 탑동 방파제... 보시다시피 걷기는 최적이다. 여름이라서 걷기엔 무리였지만, 시간이 남아 잠시 쉬기로 해서.. 노숙(?) 모드로 돌입했다.
일단 애마를 근처에 주차해 두고..
한잠 늘어지기 잠자기 모드!!!!
한 30분 정도 잠을 잤는지.... (숙면을 취했다..;ㅎ..) 얼떨떨하게 기상을 하고 나니 바로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다. 입항을 했다기에 점심시간이고 하니 해서 제주시에서 꼭 먹고 가라는 고기 국숫집 가자고 제안을 하고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 고기 국수라는 게 잘 상상이 안되었지만 그래도 먹거리라고 하니 당기지 않을 수 없었지 후훗! 그래서 달려가 도착한 곳이 이곳!
도착하고 보니 사람이 바글바글...;;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민속박물관인가.. 근처에 있음) 그래서 친구들과 시켰다... 바로 이 녀석을
국수라 해서 소면을 생각했지만 중면 이상(가락국수보다는 가는)의 면에 돼지 고기 국물로 구성된 국수가 나왔다. 맛은....으응?? 이거 조금만 더 뭔가 넣으면 돈코쓰 라면인데? 하는 맛!
배가 고팠기에 마구마구 섭취했다. 나쁘지 않은 맛!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 한 번쯤 먹어보는 걸 권한다
(어차피 육지에는 없다. 특히 서울에는 말이지...)
위장을 고기 국수로 다독여준 뒤 친구들과 작별을 고하고 3시간 정도 남은 여유시간을 제주도에서 바이크 타고는 가지 말라는 1110번대 국도로 향했다 (이쪽은 고저차가 큰 급코너 등이 많은 구간으로 바이크 주행하기 위험한 곳이다.) 물론 아주 위험한 코스로 가지 않고, 산길 코스에 있는 1112번 국도 쪽 삼나무 숲길로 향했다.
소감은 간단히 '우왕 굿!!!'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울창한 삼나무가 좌우로 늘어선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이곳은 맑은 날 보다 살짝 도로가 젖은 상태가 더 운치 있다고 하던데, 유명하다 보니 관광 중인 차가 많았다. 시속 40km 정도로 서행하면서 드라이브하기 참 좋은 코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삼나무 숲까지 보고 난 뒤 부산행 배에 올라탔다. 부산행은 평택 쪽의 배와는 달리 오래된 배였고, 좌석 예매가 수월치 않아서 3등 칸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한숨 늘어지게 자고 난 뒤 도착한 곳은 과거 한효주 씨와의 행사 추억이 있는 부산항!!
부산에 도착한 뒤에는 위 사진이 마지막이다. 재빠르게 7번 국도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야 했기에 촬영할 짬을 내지 못했다(솔직히 카메라 꺼내기가 불편.... 다음엔 꼭 작은 카메라 가져오리라 마음먹게 된 계기가 되었지...) 그래도 부산에 도착했으니 해운대에 잠시 들리고, 7번 국도를 탄 뒤 북으로 향했다.
북으로 북으로.. 신나게 달리다 네비로 쓰던 아이폰을 도로에 떨궈버리는 사태도 발생하고 폰을 찾지 못해 휴게소에서 지도를 사서 보고 다니기도 했다. 속초에서 미시령터널 진입 후 터널을 나오자마자 반겨준 폭우 덕에 물에 젖은 생쥐처럼 라이딩을 했고 얼어 죽을 것 같아 허름한 산장 모텔에 하룻밤 투숙하기도 했다(정말 무섭더라.)
다음날에도 비가 그치질 않아 젖은 몸으로(옷이 젖기 딱 좋은 옷이었으니...) 홍천을 거쳐 서울로 들어서니 오후 4시 정도 되었다. 이 부분이 참 다채로운 일이 있던 구간인데 사진이 없어 아쉬울 뿐..
약 일주일간의 여행으로 느낀 건 또.. 또 오고 싶다. 그리고... 무릎 접고 타는 바이크 말고 다리를 쭉 펴고 타는 바이크를 타고 움직이자.. 너무 피곤 타라는 결론? 마지막으로 인생을 다시 한번 재미나게 살아보자는 다짐 정도? 이렇게 긴 시간 홀로 여행을 한건 처음인데,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이 이래서 여행에 중독되나 보다... 다음엔 꼭... 말러나 베토벤의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이 되기를 빌며,미뤄왔던 제주 여행기를 모두 마친다.
여행 내내 수고해 준 녀석들
촬영에 후지 S5PRO+니코르 17-55 발이 돼준 코멧 650n, 보블비 에어로 백팩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 빼고 다 가본 서울의 핫 플레이스 (1) | 2024.12.03 |
---|---|
[과거 기록] 코멧650으로 제주도 가자! 7편 (1) | 2024.11.24 |
[과거 기록] 코멧650으로 제주도 가자! 6편 (2) | 2024.11.23 |
[과거 기록] 코멧650으로 제주도 가자! 5편 (1) | 2024.11.22 |
[과거 기록] 코멧650으로 제주도 가자! 4편 (2) | 2024.11.21 |